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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크 일기] 집에서 대파 키우기, 다시 시작한 이유

by 행복한 제주언니 2022. 4. 13.

작년 봄, 냉해로 대파 가격이 치솟으며 ‘파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2021년)

저도 그 흐름에 휩쓸려 대파를 화분에 심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용하더라고요. 올해는 대파 값이 비교적 안정되었지만, 작년의 그 경험이 자꾸 떠올라 다시 한번 키워보는 중이에요. 오늘로 딱 보름째. 작지만 알찬 그 과정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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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대파 키우는 방법

대파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어요.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답니다.

  • 씨앗 재배: 종묘사나 다이소 등에서 씨앗을 구입해 화분에 심는 방법. 다만 햇볕과 거름이 부족하면 가늘게 웃자라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어요.
  • 흙 재배: 뿌리가 달린 대파를 잘라 화분에 심는 방법. 작년에 제가 시도했던 방식이에요.
  • 수경 재배: 화분 없이 물에 담가 키우는 방식. 벌레 걱정은 줄지만 물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저는 제주 언니처럼 두 번째 방식, 흙 재배를 다시 시작했어요.

작년 파테크, 그 소소한 즐거움

작년 8월, 대파 뿌리를 잘라 화분에 심었더니 몇 번이나 잘라서 먹을 수 있었어요. 비료 없이 키우다 보니 점점 가늘어졌지만, 냉장고에 대파가 똑 떨어졌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 참 좋았죠. 물도 제대로 안 줬는데, 베란다에서 겨울을 버티고 다시 봄을 맞은 걸 보니 얼마나 기특한지요. 6년째 키우는 부추도 다시 고개를 내밀었어요.

노란 플라스틱 화분에 가느다란 대파의 순이 올라온 이미지
작년 8월경에 베란다 화분에서 키운 대파와 부추.

수경 재배로 대파 키우기

벌레 걱정이나 화분이 부담스러울 때는 물만으로 키우는 수경재배도 괜찮아요. 다만 냄새가 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 대파를 뿌리에서 10~15cm 정도로 잘라 겉껍질을 한 겹 벗긴다.
  • 뿌리가 너무 길다면 살짝 정리해준다.
  • 유리병 등에 물을 붓고 뿌리만 담기도록 한다.
  • 하루 1~2회 물을 갈아주고, 햇빛 드는 곳에 둔다.

화분 재배, 엄마표 대파로 시작!

엄마가 주신 대파 한 단. 뿌리에 흙이 묻어 있는 상태를 신문지 위에 올려놓은 이미지

제주 언니의 엄마가 직접 키운 대파를 나눠주셨어요. 굵지 않아도 맛있다며 이렇게 여린 것들을 챙겨주셨죠. 원래는 굵은 걸 키울 생각이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어요.

  • 뿌리에서 5cm 정도만 자른다. (겉잎 제거 X, 물 세척 X, 잔뿌리는 제거 O)
  • 화분 흙을 고른 뒤 뿌리 3cm 정도를 묻는다.
  • 흙이 마르면 물을 주되, 손가락으로 흙을 눌러보고 판단한다.
  • 커피 찌꺼기를 말려 흙에 1~2스푼 섞어주면 더 잘 자라요!

대파 뿌리를 화분에 심고 보름 된 상태 이미지.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아주 통통하지는 않지만 잘라서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랐네요.

3월 28일에 심은 대파가 벌써 보름이나 되었어요. 아직 거름은 안 줬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정성 들여 키워볼 생각이에요. 부추도 같이 키우고 있는데, 자르고 나면 금세 올라오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다만 부추는 진딧물이 생기기 쉬워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키우는 게 좋아요.

 

오늘은 유튜브에서 본 꿀팁을 따라 계피 끓인 물을 만들어 봤어요. 물과 섞어 자주 분무해주면 진딧물이나 깍지벌레 방지에도 좋고, 식물도 건강하게 자란다네요. 효과가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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