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냉해로 대파 가격이 치솟으며 ‘파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2021년)
저도 그 흐름에 휩쓸려 대파를 화분에 심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용하더라고요. 올해는 대파 값이 비교적 안정되었지만, 작년의 그 경험이 자꾸 떠올라 다시 한번 키워보는 중이에요. 오늘로 딱 보름째. 작지만 알찬 그 과정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집에서 대파 키우는 방법
대파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어요.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답니다.
- 씨앗 재배: 종묘사나 다이소 등에서 씨앗을 구입해 화분에 심는 방법. 다만 햇볕과 거름이 부족하면 가늘게 웃자라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어요.
- 흙 재배: 뿌리가 달린 대파를 잘라 화분에 심는 방법. 작년에 제가 시도했던 방식이에요.
- 수경 재배: 화분 없이 물에 담가 키우는 방식. 벌레 걱정은 줄지만 물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저는 제주 언니처럼 두 번째 방식, 흙 재배를 다시 시작했어요.
작년 파테크, 그 소소한 즐거움
작년 8월, 대파 뿌리를 잘라 화분에 심었더니 몇 번이나 잘라서 먹을 수 있었어요. 비료 없이 키우다 보니 점점 가늘어졌지만, 냉장고에 대파가 똑 떨어졌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 참 좋았죠. 물도 제대로 안 줬는데, 베란다에서 겨울을 버티고 다시 봄을 맞은 걸 보니 얼마나 기특한지요. 6년째 키우는 부추도 다시 고개를 내밀었어요.
수경 재배로 대파 키우기
벌레 걱정이나 화분이 부담스러울 때는 물만으로 키우는 수경재배도 괜찮아요. 다만 냄새가 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 대파를 뿌리에서 10~15cm 정도로 잘라 겉껍질을 한 겹 벗긴다.
- 뿌리가 너무 길다면 살짝 정리해준다.
- 유리병 등에 물을 붓고 뿌리만 담기도록 한다.
- 하루 1~2회 물을 갈아주고, 햇빛 드는 곳에 둔다.
화분 재배, 엄마표 대파로 시작!
제주 언니의 엄마가 직접 키운 대파를 나눠주셨어요. 굵지 않아도 맛있다며 이렇게 여린 것들을 챙겨주셨죠. 원래는 굵은 걸 키울 생각이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어요.
- 뿌리에서 5cm 정도만 자른다. (겉잎 제거 X, 물 세척 X, 잔뿌리는 제거 O)
- 화분 흙을 고른 뒤 뿌리 3cm 정도를 묻는다.
- 흙이 마르면 물을 주되, 손가락으로 흙을 눌러보고 판단한다.
- 커피 찌꺼기를 말려 흙에 1~2스푼 섞어주면 더 잘 자라요!
3월 28일에 심은 대파가 벌써 보름이나 되었어요. 아직 거름은 안 줬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정성 들여 키워볼 생각이에요. 부추도 같이 키우고 있는데, 자르고 나면 금세 올라오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다만 부추는 진딧물이 생기기 쉬워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키우는 게 좋아요.
오늘은 유튜브에서 본 꿀팁을 따라 계피 끓인 물을 만들어 봤어요. 물과 섞어 자주 분무해주면 진딧물이나 깍지벌레 방지에도 좋고, 식물도 건강하게 자란다네요. 효과가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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