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봄꽃 축제가 한창입니다. 지난달 산책길에서 만났던 수선화는 이제 자취를 감췄지만,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수선화 꽃말과 슬픈 신화, 그리고 제주도 수선화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선화 이름의 유래와 제주도의 수선화 이야기
수선화(水仙花)는 ‘물을 좋아하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북경에서 구근을 어렵게 들여올 만큼 귀한 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수선화는 생명력이 매우 강해 구근 하나가 최대 80년까지 살아남기도 합니다.
옛날 제주에서는 이 수선화의 알뿌리를 말이나 소의 먹이가 됐다는 뜻으로 '몰마농'으로 불렸습다. '몰'은 제주도 사투리로 '말'을, '마농'은 '마늘'을 뜻합다. 제주도로 유배 왔던 추사 김정희는 이 꽃을 잡초 취급하는 주민들을 보고 안타까워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던 제주 사람들에게는, 해마다 다시 피어나는 수선화가 그리 반갑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수선화의 꽃말 의미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 자존심, 고결, 신비입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어리석음’의 의미로, 영국에서는 ‘자기애’, ‘자기중심주의’로 표현됩니다.
수선화와 나르키소스 신화
수선화의 꽃말에는 슬픈 전설이 담겨있습니다. 수선화의 학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 속 미소년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강의 신'케피소스'와 햇빛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강물의 요정 '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나르키소스'가 태어났습니다. '나르키소스'는 용모가 매우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도도하고 고결하기까지 했죠.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미소년 '나르키소스'에게 반한 많은 이성과 동성의 요정들이 구애를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도도했던 나르키소스는 모든 고백을 거절했고, 고백한 요정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에게 상처를 입은 요정 중 한 명인 '에코'가 분노에 차서 하늘을 향해 외쳤습니다. "그의 가슴에 마침내 사랑이 불타오르게 하소서! 그도 사랑할 수 있게 하시되 절대로 그 사랑의 보상을 받지 못하게 해 주소서!". '에코'의 기도를 듣게 된 분노의 여신 '네메시스'는 나르키소스에게 저주를 걸어버립니다.
한편 사냥을 하던 나르키소스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는 개울가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너무 지쳐있던 나르키소스는 물을 마시기 위해 고개를 숙였죠. 순간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두 팔로 안아보려 하지만 안을 수가 없었죠. 나르키소스는 수많은 날 동안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고 매혹적인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다가 점차 여위어 갑니다.
"아, 이토록 괴로울 수가!"
나르키소스의 영혼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마지막 말을 뱉고 육신을 떠납니다. 신들은 나르키소스의 아름다운 모습이 썩어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신들은 그의 시신이 썩는 걸 원치 않아 품위 있고 우아한 꽃으로 변하게 했고, 이것이 바로 ‘수선화’입니다.
수선화 개화 시기 및 월별 탄생화
수선화의 개화 시기는 지역과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제주도에서는 12월부터 3월까지, 다른 지역은 4월 말에서 5월 사이 개화합니다.
수선화는 히아신스, 제비꽃과 함께 1월의 탄생화로 유명합니다. 각 달마다 다른 탄생화가 있는데요, 2월은 물망초, 3월 수레국화, 4월 금잔화, 5월 민들레, 6월 장미, 7월 금어초, 8월 토끼풀, 9월 용담, 10월 국화, 11월 루피너스, 12월 박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수선화의 꽃말과 아름다운 전설, 제주도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봄이 가기 전에 수선화를 만나러 가까운 꽃길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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