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와 과일. 늘 깨끗이 세척한다고 하지만 '혹시 잔류 농약이 남아 있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곤한다. 잔류 농약은 농약을 희석해 사용한 뒤 농작물에 남아 있는 아주 적은 양의 농약을 말한다. 과연 우리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척법은 안전한 것일까? 가장 효과적인 세척법은 어떤 것일까? 그 궁금증을 풀어보려 한다.
잔류 농약 제거법에 대한 실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잔류 농약의 제거는 수돗물, 식초 희석 물, 숯을 담근 물, 소금물에서 가능하지만, 방법에는 차이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식초나 소금물이 영양소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한 다음의 실험 결과를 보면 우리가 그나마 믿고 사용했던 방법이 반드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걸 말해 준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채소의 잔류농약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상추, 깻잎, 쌈추, 시금치, 쑥갓 등 5종의 채소이다. 각각의 채소에 같은 농도의 농약을 뿌린 뒤 ①흐르는 물 ②식초 ③베이킹 소다④초음파 세척기 ⑤알칼리성 전해수 ⑥세제 ⑦데치기 ⑧끓이기 ⑨담그기 등 9가지 방법으로 세척을 진행했다. 다음 순서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10종의 농약 검출률을 비교해 본 실험이다.
실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예상과는 달리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 방법은 흐르는 물에 세척했을 때였다. 5종의 채소를 흐르는 물에서 세척했을 때 평균 77.0%의 잔류 농약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끓이기는 59.5%, 데치기는 54.9%의 제거율을 보였다. 나머지 방법으로 사용됐던 식초, 베이킹소다, 초음파 세척기, 알칼리성 전해수, 세제 등의 제거율은 43.7%~56.3%로 방법 간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은 상추, 깻잎처럼 껍질이 없는 채소는 과일보다 잔류 농약 검출률이 높을 수 있으므로 끓인다고 해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주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세제나 베이킹 소다, 레몬주스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습관 때문일까. 이런 실험 결과에도 흐르는 물로만 씻는 것은 왠지 안심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이라는 방법의 제거율이 90%도 안된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와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Healthline에서 소개하는 우리가 자주 먹는 과일과 채소를 좀 더 꼼꼼하게 씻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채소 잔류농약 제거법
1. 깻잎, 상추: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이나 상추는 다른 채소에 비해 농약이 더 잔류할 수 있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
2. 파: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한다. 누렇게 시든 잎과 함께 외피 한 장을 떼어 내고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3. 오이: 표면이 오돌토돌하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서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씻은 다음 굵은소금을 뿌려서 문질러 준 뒤 다시 한번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4. 배추: 겉잎에 농약이 잔류할 수 있다. 겉잎을 2~3장 떼어 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5. 고추: 끝부분에 농약이 남는다고 흔히들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으면 된다.
과일 잔류농약 제거법
1. 딸기: 무르기 쉽고,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있어서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물에 1분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깨끗이 씻어 준다. 꼭지 부분은 농약이 잔류될 가능성이 크므로 때어내고 먹는다.
2. 사과, 배, 오렌지, 레몬: 비교적 껍질이 단단한 과일들은 물로 씻을 때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여 문질러 준 후 흐르는 물에 헹구어 내면 된다. 꼭지가 달린 움푹 들어간 부분에 농약이 잔류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 부분은 제거해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3. 포도: 포도는 송이째 물에 1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구어 먹으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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