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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명소, 제주 동백꽃을 말하다

by 기쁨맘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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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명소, 제주 동백꽃을 말하다

동백나무는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 등지에서 자라는 물레나무목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 소교목이다. 동백꽃 개화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1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월~4월이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동백꽃 명소로는 전라남도 여수 오등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울산 동백섬등이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또한 동백꽃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공원 전체가 동백나무로 장식된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 힐을 비롯해 남원읍 위미리 동백꽃 군락지와 동백수목원 등 동백꽃을 심은 농원이나 수목원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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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과 제주 4.3

제주도민들을 보면 심심찮게 옷이나 가방 등에 단 '동백꽃 배지'를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제주 4.3을 생각하면 동백꽃을, 동백꽃하면 제주 4.3을 떠올리게 된다.  '동백꽃 배지'는 제주 4.3 항쟁 70주년이던 지난 2018년 부터 유족이나 정치인, 연예인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면서 '4.3 배지'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4.3의 상징이 되었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를 포함해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양민들이 학살된 사건을 가리킨다. 제주도 남로당의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 및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4.3의 인명 피해는 25000~30000명으로 추정된다는 정부의 진상보고가 있다. 이 당시 제주도민이 30만 명쯤이었으니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념이 무엇인지 모르는 갓난아기부터 순박한 어른들까지.

 

그렇다면 어쩌다 동백꽃이 제주 4.3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된 걸까?

 

동백꽃이 제주 4.3의 상징 꽃으로 등장한 시발점은 제주 출신 서양화가 강요배 화백의 그림 '동백꽃 지다'가 세상에 공개되면서부터이다. 강요배 화백은 1989년부터 3년 동안 제주 4.3을 다룬 회화 50점을 그렸고, 1992년 전시회 '동백꽃 지다'를 열었다. '동백꽃 지다'는 제주 4.3 사건과 항쟁을 그린 작품집으로 제주도민들의 투쟁과 희생, 그 당시 잔혹했던 민간인 학살에 대해 다루었다. 강요배 화백의 작품은 4.3 희생자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쓰러져갔던 의미를 나타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동백꽃이 꽃송이채 떨어진 모습
동백꽃이 송이채 떨어진 모습

 

대부분의 꽃은 활짝 피고 난 후 질 때는 꽃잎을 하나씩 떨궈내거나 가지에 매달린 채 시들어간다. 하지만, 동백꽃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피어나서 4월이면 새빨간 꽃이 꽃송이 그대로 툭 하고 땅으로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고개를 떨구듯 잘려나가는 모습은 마치 4.3 당시 제주도 곳곳에서 소리 없이 희생된 영혼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동백꽃 꽃말

'겸손한 마음',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허세 부리지 않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러한 꽃말 때문인지 예전에는 혼례식장에서 굳은 약속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

 

동백꽃이 툭,

-김미희 작가의 그림책 <동백꽃이 툭,> 중에서

동백꽃은 시들지 않은 채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떨어져서도 말합니다.

피었다고.

 

택이 아버지, 식이 큰 형님, 찬이 할아버지, 철이 어머니, 숙이 할머니....

그리고 꽃 같은 누나가

자꾸만 부릅니다.

피었다고.

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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